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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독일 인더스트리 4.0 협력 현황 및 향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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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6회 작성일 23-03-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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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챗GPT(Open 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디지털 전환이 대세라고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업무 프로세스와 성과를 혁신하려는 활동을 일컫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이나 5G 통신,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촉발된 혁신 활동은 개인생활뿐 아니라 경제구조 까지 변화시켜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쳤고, 각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도 한다.

한국은 1980년대 후반 국가기간전산망사업으로 전산화가 시작되었고. 인터넷이 등장한 1990년대 말부터 초고속망을 추진하여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다졌다. 2015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고, 2016년 서울에서 알파고가 AI 시대를 예고하면서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독일에서는 급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적극 대응하였다. 무엇보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전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1년 하노버 박람회 때부터 제조 4.0(Industry 4.0)이라는 개념이 주장되었으며, 쉬뢰더 총리 때부터 시작되어 이후 메르켈 총리, 현재 숄츠 총리까지 일관성 있게 인더스트리 4.0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전략을 펼쳤고, EU 국가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제조업 분야 디지털 전환 활동이 글로벌하게 전개되면서 한국도 2014년 스마트공장추진전략이 발표되고, 2022년 말까지 3만 개 공장을 스마트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아울러 제조 분야 글로벌 강자인 독일 인더스트리 4.0 활동과 협력을 위해 2021년에는 MOU를 체결하여 본격적으로 한-독 스마트 제조 관련 협력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의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과 어떻게 협력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지와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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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일 인더스트리 4.0 추진 현황

인더스트리 4.0은 〈그림 1〉에서 보듯이 18세기 산업혁명 때부터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더스트리 1.0 시기를 거쳐 19세기 전기가 사용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인더스트리 2.0 시기 그리고 1960년대 컴퓨터가 개발되어 제조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인더스트리 3.0 시대를 맞았고, 최근 CPS, IoT 등을 활용한 인더스트리 4.0 시기로 변화되어온 개념이다.

인더스트리 4.0은 2011년 하노버메세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독일 정부와 공학한림원, 특히 당시 카거만 공학한림원장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 전략은 쉬뢰더 총리 때 제안되어 이후 메르캘 총리가 이어받았고, 현 숄츠 총리도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전략은 〈그림 2〉에서 보듯이 비영리조직인 ‘플랫폼 인더스트리 4.0’(Platform Industry 4.0)이 중심이 되어 독일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모두 참여하여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고, 아키텍처, 기술, 보안, 법제도, 교육훈련 등  분야별로 6개 워킹그룹이 조직되어 활동 중이며, 사무국이 이를 전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국제협력도 별도 위원회가 조직되어 글로벌 확산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14년째 지속되어온 인더스트리 4.0 전략은 변화하는 기술과 코로나 경제사회 환경을 고려하여 2022년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였다. ‘2030 비전’이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전략은 〈그림 3〉에서 보듯이 3개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고, (1) 자율성(Autonomy) 분야는 제조 분야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보안 및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도모하고, (2) 두 번째로는 상호운용성(Interoper ability)은 다양한 제조 분야 간 상호 협력을 위해 규제 개혁, 분권과 AI, 표준화를 촉진하며, (3) 기후변화 등 제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교육훈련, 사회적 참여,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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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독 인더스트리 4.0 협력 현황

한국은 제조업 분야 세계 5위 국가로 디지털 기술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2014년 스마트공장 추진 전략처럼 정책적인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이 발표되자 협력 목소리가 제기되었고, 기업과 대학 등에서 협력 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독일 카거만 의장이 방한하여 동향을 소개하였고, 한국 측에서도 하노버메세에 참여하여 협력을 모색하였다.

2018년 학계, 업계 등이 참여한 ‘스마트제조포럼’(의장 주영섭 교수)이 작성한 ‘스마트제조전략’이 정부 계획으로 발표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독 협력에 대한 요청이 커짐에 따라 2020년 한-독 간 협력 MOU가 체결되면서 협력 활동이 가속화되었다. 〈그림 4〉에서 보듯이 3개 워킹그룹이 구성되었다. (1) 글로벌 표준을 위한 활동 (2) 제조 데이터 협력 (3) 제조 보안 등이 그것이다.

〈그림 5〉에서 보듯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과 독일 인더스트리 4.0 측은 1년여 간의 회의를 거쳐 공동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2022년부터 한국 10억 원, 독일 1백만 유로가 투자되는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3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에 한국 측에서는 고려대 컨소시움이 선정되었고, 독일 측에서는 뮌헨공대-프란운호퍼 컨소시움이 참여하여 스마트 제조 보안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4월 하노버메세 기간 중 공동 워크숍이 계획되어 있고, 2024년에는 기술 개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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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 향후 협력 방향

2020년 체결된 MOU에 따라 다양한 협력 활동, 특히 기술 개발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분야 협력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 측에서는 스마트 제조 분야 글로벌 확산이 필요한 측면이 있고, 한국은 기술 외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진행 중인 공동 기술 개발 외에 향후 양자 기술이나 5G/6G 등 분야로 확대하자는 실무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고,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보다 다양한 협력 활동이 전망된다. 아울러 스마트 제조 분야 교육이나 인력 교류도 기대된다. 대학이나 교육기관 등에서 하노버메세 같은 이벤트 참여도 증가할 것이며, 나아가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이다.

시장 진출을 위한 표준화 활동도 증가할 것이다. Gaia -X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자동차 분야 Catena-X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프라 분야 협력은 기업들이 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은 경제성장이나 고용 측면에서도 매우 긴요한 분야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GPT나 디지털 전환을 통하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제조업의 구조 전환이나 글로벌 가치사슬의 위상을 고려할 때 독일 인더스트리 4.0과의 협력은 불가피하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기대해 본다. 

“인더스트리 4.0 현황과 미래”를 볼 수 있는 “2023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2023)”가 오는 4월 17일~20일까지 개최되고, 국내외 2,000여 기업(한국 143개)이 참여한다.


sjkang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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